고 방영환 택시노동자 노동시민사회장 25일부터
고 방영환 택시노동자 노동시민사회장 25일부터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4.02.21 17:18
  • 수정 2024.02.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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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서
방영환열사대책위 “동훈그룹 엄정 처벌만이 유일한 길임을 확인”
생전에 서울시 양천구 해성운수 앞에서 시위를 하던 고 방영환 씨의 모습
생전에 서울시 양천구 해성운수 앞에서 시위를 하던 고 방영환 씨의 모습

고 방영환 택시노동자의 장례식이 오는 25일 일요일부터 사흘간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다. 고인이 사망한 지 142일 만이다. 노동계 등은 동훈그룹 일가에 대한 엄정 수사·처벌을 지속해서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동훈그룹 계열사인 해성운수에서 택시기사로 일한 고 방영환 씨는 지난해 2월부터 ‘택시 완전 월급제 시행’과 ‘체불 임금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다 9월 26일 회사 사무실 앞에서 분신했다. 전신에 73% 화상을 입고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된 방영환 씨는 10월 6일 숨을 거뒀다.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결과 해성운수는 최저임금법·근로기준법 등 5개 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성운수 대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모욕, 특수협박 등으로 지난해 12월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해성운수 대표는 방영환 씨를 주먹으로 가격하고 폭언·욕설을 했으며, 쇠꼬챙이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근로감독 시정명령은 불이행하고 고인 죽음에 대한 책임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영환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방영환 씨 장례 일정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공대위는 “넉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동훈그룹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기대했으나, 전혀 반성하는 태도를 확인할 수 없었고 오히려 책임을 관계기관들과 민주노총에 떠넘기려고 한다”며 “유족과 열사대책위는 동훈그룹의 엄정한 처벌만이 유일한 선택의 길임을 확인하고, 장례 일정과 향후 계획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유해는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된다. 장례위원회는 발인 날인 27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서울시청까지 행진하고 영결식을 진행한다. 오후 1시께 양천구 해성운수 앞에서 노제를 치르고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식을 진행한다.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이백윤 노동당 대표 등이 공동으로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