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순자 위원장 무기한 단식 돌입 … 영남대의료원 문제 풀릴까?
나순자 위원장 무기한 단식 돌입 … 영남대의료원 문제 풀릴까?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1.08 18:01
  • 수정 2020.01.08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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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직복직’ 고공농성 192일에도 사적조정 ‘결렬’ … 해고자 복직 문제에 걸려
9일부터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무기한 단식 돌입
2019년 10월 28일 오전 11시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 경주 대수 도보행진 발대식 현장
2019년 10월 28일 오전 11시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 경주-대구 도보행진 발대식 현장에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오는 9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 고공농성 6개월에도 풀리지 않는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 복직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은 오는 9일 낮 11시 30분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2010년 3월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과 송영숙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 부지부장은 대법원까지 올라가는 부당해고 소송에서 패소 판정을 받았다. 2006년 파업으로 인한 해고가 정당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2012년 9월 국정감사에서 당시 은수미 민주통합당 의원(현 성남시장)이 ‘노조파괴 전문기업’ 창조컨설팅 내부 문건을 공개하면서 상황은 변했다. 창조컨설팅의 개입 사실로 2010년 3월 대법원 판결의 불완전성이 드러난 것이다. 이후 약 10년 간 박문진 지도위원과 송영숙 부지부장은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투쟁을 진행하다가 지난해 7월 1일 70m 높이의 영남대의료원 옥상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영남대의료원 노사는 사적조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조정위원 선임문제부터 차질을 빚었다. 우여곡절 끝에 10월 30일 조정위원은 ▲박문진 지도위원은 2019년 11월 1일 특별채용 후 명예퇴직, 송영숙 부지부장는 특별채용 1년 후 노사가 근무지를 정해 복귀 ▲2006년부터 이루어진 노조탈퇴자에 대해 노동조합에서 탈퇴 가부 의사를 확인해 영남대의료원에 통보 ▲2019년 임금 협상에서 생리휴가 무급화에 따른 유급 보상방안 논의 ▲합의 이후 노조는 추가 요구를 하지 않으며, 사측은 민형사상의 제기를 하지 않음 등을 내용으로 하는 조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12월 30일 사적조정회의에서 영남대의료원은 “해고자의 현장복직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사적조정안을 거부했다.

보건의료노조는 7일 저녁 긴급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나순자 위원장의 무기한 단식농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1월 15일 오후 2시 대구은행 대명동지점에서 민주노총과 함께 ‘영남대의료원 투쟁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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