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연말
[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연말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0.12.13 13:43
  • 수정 2020.12.13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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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시 #나만의시간 #일터는어땠나

2021년을 코앞에 두고 있는 요즘입니다. 아름다운 인사로 2020년을 보내기에는 코로나19 감염이 치솟고 있습니다. 연말 모임은 자제해달라는 재난문자가 이틀에 한 번꼴로 울리고 있습니다. 모여서 한바탕 떠들고 웃고 위로하며 서로의 2020년에 대해 고생했다고 한 마디씩 전해주기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연말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소소하게, 혼자 사는 사람들은 랜선으로라도, 그리고 각자가 2020년을 되돌아보고 2021년을 생각해보는 나만의 시간을 좀 더 길게 잡아보면 어떨까요.

이 주의 키워드 : 연말

2020년을 되돌아볼 때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일터에서의 삶을 떠올려볼 것 같습니다. 양적 시간도 많이 쌓이는, 여러 가지 일과 경험도 일어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막는다…사회적 합의기구 출범]
[‘꽃이 지네 눈물같이’…산업재해로 꺾인 청년노동자를 기록하다]

과로와 산업재해, 목숨을 앗아가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들입니다. 2020년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운동으로 노동자의 안전에 대한 이슈가 컸습니다. 물론 이전부터 수면 위로 올라온 이슈이기는 했습니다만, 이번과 같이 사회적 분위기를 탄 것은 요즘입니다. 과로사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부터 택배 산업 현장에서 스러져간 노동자들은 많습니다.

그리고 비단 어떤 산업에만 국한된 이야기들도 아닙니다. 과로와 산업재해는 전 산업에 걸친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일터, 나의 일터의 이야기입니다. 나의 일터는 얼마나 과로와 안전에 민감했을까요? 특히나 코로나19에 노동자 건강이 중요해진 시대에 2020년 나의 일터는 얼마나 건강했을까요?

물론 이렇게 되돌아본다고만 해서 당장 내 일터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바뀔 확률은 낮습니다. 목소리가 크게 뭉쳐져야 하고 그 목소리에 사회가 응답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도화되고 정착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밑바탕으로 나의 일터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람입니다.

2020년 한 해 동안 일터에서 보낸 자신의 모습을 떠올릴 때, 일터에서 나는 얼마나 존중받고 타인을 존중했는지도 떠올리실 겁니다. 일로써 겪는 에피소드를 떠올리면서 일로 맺었던 여러 관계들이 머릿속을 휙휙 지나갈 테니 말이죠. <참여와혁신>이 12월호 특집 기사로 ‘노동존중’을 다뤘습니다. 권리와 요구로서의 노동존중뿐만 아니라 ‘일터에서 일에 대한 존중’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봤습니다. 밑에 링크로 달아둔 기사들을 클릭해서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2월에 만난 노동자들에게서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연말입니다. 우리가 만끽했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연말입니다.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일터에서 우리가 겪었던 일들이 반복 혹은 바뀐 모습으로 찾아올지 모르겠습니다. 그 일들을 만나기 전에 일터를 잠시 다시 생각해보는 조용한 연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노동존중사회’가 뭔가요?] 
[“당신은 내 노동을 존중하지 않는다” Part.1] 
[“노동존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당신은 내 노동을 존중하지 않는다” Part.2]
[일터에서 노동을 존중하지 않는 건 ‘사람’]
[노동존중, 받지 말고 합시다]
[‘고영희’가 되고 싶은 뉴워커에게 다가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