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련 삼성화재노조, 평사원협의회 노조전환 규탄
금속노련 삼성화재노조, 평사원협의회 노조전환 규탄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1.02.19 18:18
  • 수정 2021.02.22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화재노조, “삼성화재, 노조탄압 종결판 실행 중”
삼성화재평사원협의회 노동조합 전환추진위원회의 웹자보. 자료=삼성화재평사원협의회

삼성화재평사원협의회가 노동조합 전환을 추진 중이다. 금속노련 삼성화재노동조합(위원장 오상훈)은 삼성화재의 ‘노조탄압’이 재개됐다고 주장했다.

삼성화재평사원협의회는 18일 분회장대회를 통해 노동조합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화재평사원협의회는 현재 ‘노동조합 전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삼성화재 노동자를 대상으로 노조전환 동의를 받고 있다.

사원대표기구인 삼성화재평사원협의회는 노동조합이 아닌 노사협의회로 1987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했다. 2020년 2월 3일 68년 만에 삼성화재에서 노동조합이 설립되기 전까지 노동조합을 대신하여 임금 및 근로조건에 관한 사안을 협의해왔다.

삼성화재노동조합이 설립된 이후에도 단체협약 체결 과정에서 삼성화재평사원협의회와 갈등이 있었다. 삼성화재가 삼성화재노동조합과 단체교섭 중에 삼성화재평사원협의회와 임금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당시 삼성화재노동조합은 노동조합이 있음에도 ‘노사협의회’일 뿐인 삼성화재평사원협의회와 임금협약을 맺은 건 노동조합의 교섭권을 무시하는 처사라 비판했다. 이에 삼성화재는 삼성화재노동조합이 교섭대표노조이기는 하나 과반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삼성화재평사원협의회와 임금협약을 맺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삼성화재 전체 임직원 5,600여 명 가운데 3,000명이 삼성화재평사원협의회에 가입해 있다. 삼성화재노동조합은 650여 명 규모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교섭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삼성화재평사원협의회가 노동조합 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노동조합은 “설립 이후 (평사원협의회의) 회장단 대부분이 회사의 비호 아래 부서장 이상의 직급으로 승진하고 각종 특혜를 받는 등 사측에 의해 지배개입을 받아왔던 조직”이라면서, “회사의 요구에 따라 직원들의 근로조건의 불이익변경을 동의해주고 임금조건 등 협상 시 사측이 정한 기준에 구속돼 직원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원인이 된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삼성화재노동조합은 2012년 심상정 당시 정의당 국회의원이 폭로한 ‘S그룹 노사 전략’도 언급했다. 해당 문건에는 노동조합 와해를 위한 마지막 단계로 사원협의회의 ‘친사노조’ 전환이 적시돼 있다. 평사원협의회의 노동조합 전환이 ‘친사노조’ 건설이라고 보는 배경이다.

오상훈 삼성화재노동조합 위원장은 “회사는 부인하지만 평사원협의회는 사측이 주도하여 만든 조직”이라면서, “회장단에 승진혜택 등 인사상의 혜택을 주면서 끌고 온 것이다. 이미 회사의 지배개입이 이루어지고 있어 노동조합으로서 자주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평사원협의회는 “현재 회장이 부재중이어서 답변을 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회사가 노동조합을 좌우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다”면서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화재노동조합은 2021년 1월 삼성그룹 노동조합 공동대응을 위해 상급단체를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으로 변경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