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련 삼성연대, “노사협의회는 노동자를 대변할 수 없다”
금속노련 삼성연대, “노사협의회는 노동자를 대변할 수 없다”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1.05.06 18:28
  • 수정 2021.05.07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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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임단투 결의대회 개최
​​​​​​​9개 그룹사 공동교섭 요구에 묵묵부답 삼성그룹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6일 오후 3시 서울시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앞에서 진행된 ‘2021 삼성연대 임단투 승리 결의대회’ 현장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위원장 김만재, 이하 금속노련)은 6일 오후 3시 서울시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 앞에서 ‘2021 삼성연대 임단투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금속노련 소속 삼성그룹 9개사 노조가 참여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위원장 진윤석) ▲삼성디스플레이노동조합(공동위원장 이창완·김정란) ▲삼성웰스토리노동조합(위원장 이진헌)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노동조합(위원장 최원석) ▲삼성화재노동조합(위원장 오상훈) ▲삼성SDI울산노동조합(위원장 장호래) ▲삼성생명직원노동조합(공동위원장 김길수.임근섭) ▲삼성에스원참여노동조합(위원장 신웅교) ▲스테코노동조합(위원장 유민영) 등이다. 스테코는 삼성전자와 일본 도레이가 51대 49로 출자해 설립한 합작 회사다.

이들은 지난 2월 ‘금속노련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이하 금속삼성연대)를 결성했다. 출범 당시 금속삼성연대는 삼성그룹에 공동교섭을 요구했다. 그룹사별로 업무가 상이함에도 금속삼성연대가 공동교섭을 요구하는 배경은 ▲인사 및 평가제도 ▲성과급(TAI(목표인센티브)·OPI(성과인센티브)) 제도 ▲통상임금 문제 ▲정년 및 임금피크제 등이 그룹사를 가리지 않고 공통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금속삼성연대는 “제도개선에 관한 사항들은 삼성그룹사 전체의 공통적 사안들로서 그룹 차원의 공식적 입장 없이 각사가 개별교섭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라는 것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공동교섭에 응하지 않고 개별기업 단위로 교섭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각 노동조합은 개별기업 단위 교섭에서 해당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금속삼성연대는 삼성그룹이 ▲평사원협의회를 통한 노조 무력화 ▲교섭 지연 및 해태 등으로 노동조합을 교섭의 파트너로 대우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오상훈 삼성화재노조 위원장은 “회사와 임금교섭을 하고 있었지만 기존 평사원협의회가 노조로 전환되면서 임금교섭이 중단됐다”면서, “평사원협의회노조가 과반수가 되고 교섭대표노조가 되면 어떻게 될지 불 보듯 뻔하다. 회사가 평사원협의회노조를 통해 교섭권을 장악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이어 김준영 금속노련 부위원장도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2021년 임금교섭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사측은 노사협의회 합의안을 노동조합에게 받으라고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노조는 4월 27일 4차 본 교섭을 마지막으로 5월 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한 상태다.

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노조 공동위원장은 “노동조합을 회사의 소규모 조직으로 여겨 지배 개입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단체메일을 일방적으로 삭제하고, 각종 게시물을 삭제 철거하고 있다”면서, “(교섭에서) 회사에게 성과급 및 임금 규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대외비라는 이유로 기본적인 급여체계도 공개하지 않고 깜깜이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준영 금속노련 부위원장은 “노사협의회는 노동자를 대표할 수 없다. 노동조합의 핵심은 자주성”이라면서, “ 삼성은 금속연대와 성과 평가제도 개선에 필요한 협상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동교섭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먼저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노사협의회와 노동조합은 다른 조직이다. 노사협의회 활동으로 노동조합 활동을 막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노동조합과는 현재 교섭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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