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삼성지회, 10년 만에 ‘교섭대표노조’ 됐다
금속노조 삼성지회, 10년 만에 ‘교섭대표노조’ 됐다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1.03.05 17:51
  • 수정 2021.03.05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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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지회, “노조 파괴 연루자 처벌 문제 특별교섭 요구할 것”
발언하는 조장희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 부지회장.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2019년 5월 12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진행된 ‘삼성 이재용 사과 관련 삼성불법사찰 단체의 공동입장 발표 기자회견’ 현장에서 조장희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 부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삼성그룹의 노조파괴 공작으로 10년 동안 고통 받은 금속노조 삼성지회가 교섭대표노조가 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김호규)은 5일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금속노조 삼성지회(지회장 박원우)는 삼성물산에 조직된 노동조합이다. 삼성물산은 1963년 설립된 동화부동산을 시작으로 1967년 중앙개발, 1997년 삼성애버랜드, 2014년 제일모직, 2015년 삼성물산으로 사명을 바꿔왔다. 인수·합병에 따른 결과다. 현재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리조트부문(에버랜드), 패션부문, 상사부문 등 여러 업종의 사업부를 가지고 있다.

삼성지회는 2011년 7월 13일 기업별 노동조합인 삼성에버랜드노동조합으로 설립됐다. 2013년 1월 14일 금속노조로 상급단체를 변경하면서 노동조합명도 삼성지회로 바꿨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삼성지회는 설립 이전부터 삼성그룹사 차원의 노조 탄압을 받아왔다. 이는 재판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강경훈 전 삼성 부사장은 2019년 12월 1심에 이어 2020년 12월 2심 판결에서도 업무방해와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를 인정받아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 받은 바 있다.

금속노조는 삼성그룹이 2011년 6월 삼성지회 설립 움직임을 포착한 이후 계획적으로 친사노조인 에버랜드노동조합 설립을 주도하고 삼성지회 조합원에게 부당징계를 내리는 등 노조와해 공작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에버랜드노동조합은 삼성지회가 설립되기 이전인 2011년 6월 20일 만들어지고 같은 해 6월 29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에버랜드노동조합은 회사의 지원 아래 10여 년간 교섭대표노조 위치를 유지하면서 삼성지회의 활동을 막았다. 특히 삼성 노조파괴 재판에서 에버랜드노동조합 1~2기 위원장은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를 인정받아 집행유예형을 선고 받았다.

조장희 금속노조 삼성지회 부지회장은 “삼성지회가 10년 만에 과반수 노조가 됐다. 그러나 어용노조 1~2기 위원장이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아직도 버젓이 교섭요구를 하고 있다”면서 “노조 파괴 관련자에 대해 취업규칙에 따라 적절한 징계를 해야 하지만 회사는 방조했다”고 비판했다.

삼성지회는 차후 특별교섭요구안의 형태로 노동조합 파괴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처분을 회사에 요구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의 입장을 청취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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