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노조 연대 출범··· ‘K-노사문화’ 만든다
포스코그룹 노조 연대 출범··· ‘K-노사문화’ 만든다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3.03.31 17:50
  • 수정 2023.03.31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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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노총 포스코그룹 5개 노조 연대 출범
K-노사문화 패러다임 구축, 지주사 체제 한계 극복 등 공동행동 예고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한국노총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가 31일 출범했다. 이들은 포스코그룹 이슈에 공동 대응하면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K-노사문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한국노총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의장 김성호, 이하 포스코연대)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포스코연대는 1만 명 규모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포스코노조(위원장 김성호) △포스코DX노조(위원장 이재열) △포스코엠텍노조(위원장 이현길) △포스코SNNC노조(위원장 이종임) 화학노련 소속 △포스코인터내셔널노조(위원장 김준) 등 5개 노조가 함께한다. 

포스코연대가 출발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지난해 포스코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데 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를 지주사로 두고 그 아래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사업 자회사를 두는 형태로 그룹 지배 구조를 바꿨다.

김성호 포스코연대 의장은 “금융권에서 보여지듯 지주사 체제는 책임은 없고 권한은 막대한 문제, 셀프 연임 문제 등이 있다”며 “포스코연대는 흩어져 있는 그룹 관계사 노동조합들이 힘을 모아 그룹을 견제하고 균형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성호 의장은 “노동자의 땀과 국민의 피로 만든 포스코그룹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바뀌고 각종 비리의혹에 휩싸였다”며 “이제는 그런 외풍으로부터 포스코연대가 회사를 보호하겠다”고 선포했다. 김성호 의장은 “포스코그룹을 숙주 삼아 기생하는 정치인을 뿌리 뽑아 기업의 가치를 진짜 주인인 노동자와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면서 “이것이 포스코연대가 주창하는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에서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에서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포스코연대는 국민에게 지지받는 K-노사문화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연대는 “최근 노동계 일련의 사태를 보며 국민에게 외면받는 노동조합은 힘을 발휘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있다”며 “노동조합이 반성해야 할 점도 있다. 포스코연대는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K-노사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연대가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 함께할 사회적 책임은 우선 조합원들이 건강한 노동자이자 시민으로 살 수 있는 안전한 터전을 만드는 일이다. 포스코연대는 “산업안전보건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활동하겠다”며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행복하게 일하고 건강하게 돌아가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조합원이 출근해서 손끝 하나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 노동조합의 역할”이라고 했다. 

나아가 포스코연대는 건강한 노동자가 기업과 함께 성장하면서 지역사회와 산업 발전을 위해 국민으로서도 역할을 다하는 것이 K-노사문화가 추구할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연대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사회대전환의 주체로서 대화 주도 등 주요 활동 계획을 밝혔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급변하는 산업전환 속에 공정하고 안전한 노동환경, 합리적인 노사관계 등 노사가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새로운 K-노사문화를 만드는 데 포스코연대가 노력해주길 부탁한다”면서 “아직 함께하지 못한 포스코그룹 노조를 조직하기 위해 한국노총은 금속노련과 모든 노력과 협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은 “포스코연대라는 이름으로 사업장 담장을 넘어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의 권익 향상과 K-노사문화 정착이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면서 “포스코연대가 출범 취지로 밝힌 것처럼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하청노동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포스코연대 출범식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주영·이수진(비) 의원, 국민의힘 김성태·김형동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또 정상준 한국노총 포항지역지부 의장, 김동일 금속노련 포항지역본부 의장,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이진헌 삼성웰스토리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출범선언문

오늘 우리는 한국노총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이하 포스코연대)의 공식 출범을 선언한다. 

1만여 명의 노동자가 하나 된 우리 포스코연대는 지주사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대 간의 유기적 연결과 투명한 노조 운영을 통하여 포스코연대 고유의 ‘K-노사문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천명하기 위하여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상징인 이곳에 섰다. 

오늘날의 노동운동은 사회적 공감대 형성 없이는 그 효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사회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뿐 아니라, 나아가 급변하는 사회 대전환 속에서 합리적 K-노사문화를 조성하고 사회적 담론을 주도하고자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경영진의 부조리 및 무책임한 경영에 적극 대응하여 ‘주인 없는 회사’라는 오명을 벗는다. 

2. 지주사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그룹사 이슈에 대해 공동 대응한다.

3. 국민기업 포스코그룹의 노동조합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노동조합이 된다. 

4. 포스코연대는 사회 대전환의 주체로서 대화를 주도하며 모든 과정은 정의로움을 기반으로 한다. 

5. 부적절한 외압으로부터 노동자와 회사 보호에 총력을 다한다.

6.  포스코그룹과 유착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는 정치인을 근절해 기업의 가치를 노동자와 국민에게 돌려준다. 

 

2023년 3월 31일
한국노총 포스코그룹 노동조합 연대 노동조합 일동
(포스코 노동조합, 포스코DX 노동조합, 포스코인터내셔널 노동조합, 포스코엠텍 노동조합, 포스코SNNC 노동조합)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에서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에서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에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에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에서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에서 포스코그룹사 위원장 5명이 포스코연대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에서 포스코그룹사 위원장 5명이 포스코연대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노동조합연대' 출범식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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