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자는 타다 비대위, ‘묵묵부답’ 타다
‘소통’하자는 타다 비대위, ‘묵묵부답’ 타다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0.03.25 12:47
  • 수정 2020.03.25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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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비대위, 타다 운영사 VCNC 항의방문 … 박재욱 대표 면담요청
‘감차’는 진행 중 … “노동자성 주장, 국토부 면담 추진 할 것”

 

3월 25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성동구 VCNC 본사 앞에서 진행된 타다 항의방문 현장.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제발 좀 박재욱 대표가 국토부와 협상했으면 합니다.”

“국토부와 협상에서 타다가 빠져있습니다.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사장님이 접겠다는데 우리가 막지는 못하잖습니까? 그래도 얘기를 좀 하자는 겁니다. 혁신 속에 우리 드라이버들이 있었고, 드라이버의 한숨 속에 타다의 성공이 있었습니다. 대화로서 풀어보자는 겁니다.”

-항의방문 현장에서 타다 드라이버들의 발언

3월 6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 이후 타다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의 종료를 선언했다. 타다 드라이버들은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에 반발하고, 대화를 통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타다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타다 드라이버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태환)가 3월 25일 오전 9시 30분 타다 운영사인 VCNC 서울 성동구 본사를 항의방문했다. 타다 비대위는 지난 19일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 이후 타다 비대위는 100명 가량 늘어 현재 약 240여 명의 타다 드라이버들이 참여하고 있다.

묵묵부답 속 진행되는 ‘감차’

타다 비대위는 비대위의 활동과 드라이버들의 고용불안을 알고도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타다를 비판했다.

구교현 타다 비대위 언론담당은 “3월 초 타다 비대위가 결성된 시점에 VCNC는 언론 보도를 통해 ‘지금으로서는 딱히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면서, “결성 시점에 타다 비대위의 존재를 알았기에 추후에 연락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서비스를 접게 된 자초지종을 기대했지만 없었다”고 말했다.

김태환 타다 비대위 위원장은 “오늘 항의방문에 앞서서 타다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는 상생과 소통을 강조했지만, 드라이버들에게는 항상 불통으로 일관된 자세”라고 비판했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는 기정사실로 보인다. 타다 드라이버들은 최근 타다 차고지가 정리되는 등 감차가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타다 비대위에 따르면, 서울지역 내 타다 차고지는 20여 개소에 달했지만 현재 5개소로 축소됐다. 더욱이 다음주 중 영등포 차고지도 폐쇄될 예정이어서 남은 차고지는 4개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항의방문에 참여한 타다 드라이버는 “대대적인 감차가 이뤄지고 있다. 타다는 1개월 동안은 타다 서비스를 유지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퇴장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타다는 3월 6일 개정 자동차운수사업법 통과 이후 세부 시행령 제정을 위해 국토부와 플랫폼 운송업계가 진행하는 논의에 불참하고 있다. 서비스를 유지할 의중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날 항의방문은 성사되지 못했다. 김태환 위원장은 쏘카 관계자에게 “반드시 박재욱 대표에게 면담 요구서가 전달될 것”을 당부했다.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코로나19’ 재택근무에 텅 빈 VCNC

이날 타다 비대위의 항의방문은 성사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VCNC가 재택근무 중에 있었기 때문이다. 타다 비대위의 박재욱 VCNC 대표 면담 요구서는 항의방문 전날 연락을 받은 쏘카 관계자가 전달 받았다. 쏘카는 타다를 운영하는 VCNC의 모회사다.

타다 비대위는 다음 주 중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자지위확인소송과 관련해 타다 비대위 소속 드라이버들의 명단을 제출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10월 28일 검찰은 타다를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타다 드라이버 고용형태가 ‘불법파견’ 소지가 짙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월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타다의 무죄를 선고했지만, 여전히 타다 드라이버의 노동자성과 불법파견 여부는 논란이 큰 주제다.

또한 김태환 위원장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 면담을 요청했다. 타다와의 중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 꺼진 VCNC 사무실 앞. ⓒ 참여와혁신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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