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고객센터 상담노동자들, “2월 1일 총파업… 공단 대화 나서야”
건보공단고객센터 상담노동자들, “2월 1일 총파업… 공단 대화 나서야”
  • 박완순 기자
  • 승인 2021.01.14 15:48
  • 수정 2021.12.23 2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보공단-도급업체-노동자 하도급 구조, 임금 및 노동환경 개선 못해”
“건보공단이 고객센터 직영화해야 상담 전문성, 개인 정보 관리 안정성 확보”
14일 오전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14일 오전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상담노동자들이 오는 2월 1일 파업을 예고했다.

14일 오전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위탁된 고객센터를 직영화하라며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게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건강보험공단이 대화에 나서지 않을 시 오는 2월 1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가 총파업 카드를 꺼낸 것은 작년 9월부터 시작한 임금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해를 넘겼기 때문이다. 교섭 기간 동안 노조는 서울시 생활임금을 기반으로 산정한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다. 교섭 대상인 각 도급업체들은 건강보험공단의 승인이 있기 전에는 수용할 수 없다며 수정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결국 '건강보험공단-도급업체-고객센터 상담노동자'라는 하도급 구조에서는 상담노동자들의 임금 처우 및 노동환경을 개선할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구조적 원인 때문에 노조가 총파업 카드를 꺼내 건강보험공단에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다.

현재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15일 노조 산하 모든 지회가 각 도급업체를 대상으로 관할 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고객센터를 건강보험공단으로 직영화해야 한다는 노조의 또 다른 근거는 상담노동자들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의 특성에서 비롯한다.

노조에 따르면 상담노동자들은 건강보험 자격, 보험료, 보험급여, 건강검진, 노인 장기요양보험, 4대 사회보험 징수통합 등 1,060여 개의 핵심 업무를 숙지하고 민원 상담을 한다. 외국어 상담 및 수어 상담까지 맡고 있다. 또한 가입자의 주민등록번호, 주소, 연락처, 재산 상황, 병원 기록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룬다.

노조는 “도급업체가 상담노동자들이 핵심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제도 관련 전문성 강화 훈련을 지원하거나 국민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 한다”며 “도급업체는 콜센터 노동자의 노무 관리, 실적 관리 역할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노동자들이 전문성을 쌓는 숙련 과정이나 민감한 개인정보를 유출 없이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제도 운영 당사자로 업무를 도급업체에 넘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김숙영 지부장은 “국민연금공단과 근로복지공단은 이미 민간위탁 운영 시 폐해를 인식하고 공공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고객센터 직영화를 결정하고 상담사를 직접 고용했다”며 “(공단이) 대화도 거부하고 하청과 서로 책임 전가만 한다면 총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