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코리아 노동자들, 12월 ‘한 달 파업’ 돌입하나?
샤넬코리아 노동자들, 12월 ‘한 달 파업’ 돌입하나?
  • 정다솜 기자
  • 승인 2021.11.19 17:52
  • 수정 2021.11.19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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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코리아지부, 12월 파업 조합원 총투표 진행...
‘12월 한 달간 파업’ 응답, “과반 훌쩍 넘겨”
“회사가 교섭 나와서 해결할 마지막 타이밍”
ⓒ 샤넬코리아지부
샤넬코리아 화장품 판매노동자들이 점심시간 동시 사용 투쟁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매장에 안내문을 세워두고 한 시간씩 동시에 매장을 비우고 있다. ⓒ 샤넬코리아지부

샤넬코리아 화장품 판매노동자들이 백화점, 쇼핑몰 최대 성수기인 12월 파업을 예고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노조 샤넬코리아지부(지부장 김소연)는 12월 파업 투쟁을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1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샤넬코리아지부는 파업 여부와 기간(중복 투표)에 관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12월 한 달간 파업하자는 의견이 “과반을 훌쩍 넘겼다”고 전했다. 샤넬코리아지부에 따르면 샤넬코리아 화장품 판매노동자는 약 460명, 조합원은 391명으로 노동조합 조직률은 약 85%다. 

샤넬코리아지부는 구체적인 투표 결과를 아직 공개하진 않았다. 12월 파업 기간과 방식은 노동조합 상무집행위원회나 대의원대회 등을 거쳐 정할 계획이라고 샤넬코리아지부는 설명했다.

앞서 샤넬코리아지부는 ▲온라인 판매 기여노동 인정 ▲합당한 임금 보장 ▲법정 유급휴일 보장 ▲직장내 성희롱 근절 정책 수립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해왔다. 

노사는 교섭 테이블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 9월 중앙노동위원회는 노동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도 조합원 97.3%가 찬성해 샤넬코리아지부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단체교섭은 지난 4일 이후 열리지 않았다.

샤넬코리아지부는 쟁의권을 확보한 이후 유니폼 틀 깨기 복장투쟁, 추석 총파업 등을 이어왔다. 최근엔 투쟁 강도를 높였다. 지난 13일 발표된 ‘쟁의지침 10호’에 따르면 전 조합원은 15일부터 동시 점심으로 한 시간씩 매장에서 자리를 비우고 있다.

김소연 샤넬코리아지부 지부장은 “정해진 점심시간도 없는 데다 코로나19 이후 인원이 더 부족하고 바쁜 매장을 챙기느라 샤넬코리아 화장품 판매 직원들은 점심과 휴게시간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왔다”며 “이번주 현장 조합원들은 권리를 찾고 즐겁게 투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점심시간 동시 사용 투쟁 중인 샤넬코리아지부 조합원들이 인증샷을 남겼다. ⓒ 샤넬코리아지부

또한 샤넬코리아지부는 오는 26일 샤넬코리아의 ‘폴룩스 컨벤션’, 30일 ‘N5X아이스링크 VIP 행사’ 장소에서도 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소연 지부장은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는 투표 결과에서 드러났다. 12월 한 달간 파업을 진행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이라며 “회사가 각성하고 교섭에 나와서 해결할 마지막 타이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소연 지부장은 “백화점면세점노조 산하 다른 지부들은 교섭을 마무리했다. 우리만 투쟁의 한복판에 있다”며 “20년 넘게 한국에서 샤넬코리아가 성과 내고 성장한 이유는 우리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를 모른 척한다면 앞으로 더 제대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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