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직 ”학교부터 조리·청소·돌봄 노동 존중해야“
교육공무직 ”학교부터 조리·청소·돌봄 노동 존중해야“
  • 임혜진 기자
  • 승인 2023.03.08 17:06
  • 수정 2023.03.08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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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무직본부 ”학교 내 급식노동자, 청소노동자, 돌봄노동자 등 전문성 인정해야“
”31일 학교비정규직 총파업 통해 이들의 저임금 구조 개선해 나갈 것“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열린 '가부장제 교육청 규탄! 밥하고, 청소하고, 아이 돌보는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 선포'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여성의 날을 맞이해 나눠 든 장미 꽃을 바라보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열린 '가부장제 교육청 규탄! 밥하고, 청소하고, 아이 돌보는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 선포'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여성의 날을 맞이해 나눠 든 장미 꽃을 바라보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교육공무직들이 “조리·청소·돌봄 등 주로 여성의 일로 일컬어지는 노동의 가치가 학교에서조차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 저평가로 저임금 구조가 고착화됐기 때문”이라며 “차별적인 임금 구조 개선을 위해 교육공무직들은 총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본부장 이윤희)가 8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전국여성노동조합,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과 함께 2022년 학교비정규직 집단 임금교섭을 교육부 및 각 시·도교육청과 진행 중이다. 임금체계 개편 등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교육공무직을 포함한 학교비정규직들은 오는 31일 총파업에 나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에 따르면 학교 및 교육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교육공무직 가운데 △급식노동자 △청소노동자 △돌봄노동자(돌봄전담사, 특수교육지도사, 유치원방과후전담사 등) 등은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교육공무직 임금은 매년 노사 교섭을 통해 책정되고, 정규직 임금 대비 약 7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교육공무직 임금 수준이 낮은 원인에는 조리·청소·돌봄 등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지적했다. 학생들의 교육복지를 위한 필수적인 업무지만, 가정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업무로 인식돼 일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순옥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 지부장은 “가족을 돌보듯이 학생들을 돌보기 위한 업무를 교육공무직들이 수행하지만 정규직의 업무를 지원하는 보조 업무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어 (교육공무직들의) 임금 수준이 낮게 지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공무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려면 먼저 여성들이 주로 수행하는 돌봄 등 노동의 가치부터 재인식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이 앞장서서 학교부터 남녀가 평등하고 (임금 차별 없는) 정의로운 일터로 만들기 위해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윤희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은 “학교 현장에서는 높은 노동강도에 비해 저임금을 받는 교육공무직들의 신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동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던 현실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오는 31일 총파업은 집단 임금교섭 승리뿐만 아니라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을 깨뜨리는 파업 투쟁 승리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사자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 활동가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학교라는 작은 사회를 통해 세상을 인식한다. 학교에서부터 (주로) 여성이 종사하는 노동을 존중하지 않으면 한국 사회의 성차별적 인식은 계속될 것”이라며 “학교부터 성평등하게 바뀌어야 한다. (학교비정규직) 총파업을 지지하고 연대한다”고 발언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3.8 세계 여성의 날 정신 계승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여성 노동의 가치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열린 '가부장제 교육청 규탄! 밥하고, 청소하고, 아이 돌보는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 선포'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열린 '가부장제 교육청 규탄! 밥하고, 청소하고, 아이 돌보는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 선포'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열린 '가부장제 교육청 규탄! 밥하고, 청소하고, 아이 돌보는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이윤희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열린 '가부장제 교육청 규탄! 밥하고, 청소하고, 아이 돌보는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이윤희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열린 '가부장제 교육청 규탄! 밥하고, 청소하고, 아이 돌보는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조순옥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열린 '가부장제 교육청 규탄! 밥하고, 청소하고, 아이 돌보는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조순옥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열린 '가부장제 교육청 규탄! 밥하고, 청소하고, 아이 돌보는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 선포'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열린 '가부장제 교육청 규탄! 밥하고, 청소하고, 아이 돌보는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 선포'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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