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 허영인·이해욱·박영우 등 대기업 총수 국감 부른다
환노위, 허영인·이해욱·박영우 등 대기업 총수 국감 부른다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3.10.19 12:52
  • 수정 2023.10.19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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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인 SPC 회장·이해욱 DL그룹 회장·홍용준 쿠팡CLS 대표이사 증인 추가
불출석했던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도 26일 재출석 요구키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이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공장을 방문해 현장시찰을 진행하기전 샤니 제빵공장 사무동 대회의실에서 사측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이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샤니 제빵공장을 방문해 현장시찰을 진행하기전 샤니 제빵공장 사무동 대회의실에서 사측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소속 의원들이 허영인 SPC 회장·이해욱 DL그룹 회장·홍용준 쿠팡CLS 대표이사를 오는 26일 고용노동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부르는 데 추가 합의했다. 지난 17일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던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에 대한 재출석 요구도 의결했다.

19일 오전 환경부 종합감사 전후로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에선 ‘2023년도 국정감사 증인 추가 및 변경의 건’이 상정돼 논의됐다. 그 결과 환노위 위원들은 허영인 SPC 회장과 이해욱 DL그룹 회장을 오는 26일 고용노동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추가해 연이은 산업재해를 발생시킨 책임을 묻기로 했다.

최근 경기도 군포시에서 쿠팡 퀵플렉스 배송노동자가 사망한 후 증인 채택 요구가 커진 쿠팡의 경우 홍용준 쿠팡CLS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추가 의결했다. 당초 야당은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출석을 의결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야 간사 합의로 올해 새로 선임된 홍용준 쿠팡CLS 대표이사를 국감장에 부르기로 했다.

지난 17일 환노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건강상의 이유 등을 사유로 불출석한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도 오는 26일 국감장에 출석하라는 요구를 다시 받는다. 고용노동부가 확인한 대유위니아 가전 3사의 체불임금은 약 533억 원으로, 야당 의원들은 지불할 능력이 있는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에게 문제 해결을 주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앞선 17일 박영우 회장이 국정감사에 불출석하자 야당 의원들은 동행명령 발부를 의결하거나 26일 종합감사 추가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그러자 박정 환노위 위원장은 “내일(18일)까지 증인 명단을 합의해달라”고 양당 간사(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에 지시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국정감사 후 19일 환노위 전체회의 시작 전까지 양당 간사는 홍용준 쿠팡CLS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추가하고,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엔 재출석을 요구하자는 덴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허영인 SPC 회장과 이해욱 DL그룹 회장을 두고는 입장차를 보였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어제(18일) 밤 11시까지 이수진 간사랑 계속 증인 채택 관련해서 협의를 했다. 다만 SPC와 DL그룹 같은 경우 (일터)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해서 비용 문제와 대책을 서면으로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고 자료가 왔다”며 “경제도 어렵고 그런 점을 감안해서 총수 망신주기나 국회의원들의 민원 해결을 위한 기업 부르기 이런 부분은 증인 채택을 하지 말라는 게 우리 당의 기조”라고 말했다. 이어 “국감 끝나고 자료 이행 점검 겸 현장에 나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SPC와 DL그룹은) 이런 자료 있으면 빨리빨리 보내줘야지 의원들이 확인할 수 없는 시간에 늦게 보내면 어떻게 확인하나. 국감만 피해가려는 요령만 부리려 하니까 국민들께서 더 회초리 드는 거라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 기업 망신주려는 의원 없다. 기업의 역할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증인 채택)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 안 되면 청문회라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허영인 SPC 회장 올해도 못 부르면 우리 위원회의 존재 이유를 국민들이 물어볼 것 같다”며 “(12일 증인으로 왔던) 마창민 DL이앤씨 대표가 유족한테 사과했다고 했는데 (산업재해 피해자) 어머님한테 하지도 않았다. 간사 위원님들, 위원장님 DL그룹 회장이 반드시 종감 때 출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19일 환경부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양당 간사인 이수진 민주당 의원과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허영인 SPC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추가증인 채택 여부를 두고 협의를 진행했다. 양당 간사뿐 아니라 환노위 위원들 전체가 환경부 국정감사를 정회한 후 자리를 비우고 협의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편 이날 환노위 소속 위원들은 허영인 SPC 회장·이해욱 DL그룹 회장·홍용준 쿠팡CLS 대표이사,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 외에도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김왕배 연예인 출신 사업가에 대한 재출석 요구도 결정했다. 다만 오는 26일이 환노위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마지막 날인 만큼, 추가로 채택됐거나 재출석 요구를 받은 증인이 불출석한다면 추가 신문이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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