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운영되는 모델 보여주겠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운영되는 모델 보여주겠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6.01.1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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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기업 내 시민이 되는 게 광주형 일자리
공공기관이 솔선수범하고 개별기업으로 확산해야
커버 인터뷰_ ② 김상봉 사회통합지원센터장

광주광역시는 광주형 일자리 창출 모델을 실현하기 위해 산학협력의 차원에서 ‘사회통합지원센터’를 전남대학교에 설치했다. 사회통합지원센터는 이해관계자들의 이념의 차이, 정치적 입장의 차이가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서 대안을 모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상봉 센터장은 “강요하지 않고 모범을 만들어 보여주겠다”는 말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 김상봉 사회통합지원센터장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의의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는 광주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광주는 민주화의 도시이고, 광주형 일자리는 민주화된 일자리라고 할 수 있다. 광주형 일자리는 민주주의의 원리를 일자리에 적용하는 거다. 간단히 민주적인 의사소통구조와 민주적인 조직원리 속에서 생성되는 일자리라고 말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일하는 사람이 임금노예가 아닌 기업 내에서 시민이 되는 것이 광주형 일자리다.

이는 한국 사회의 여러 가지 질곡에 대한 광주로부터의 응답이다. 한국 사회는 정치는 민주화된 데 비해 경제는 민주화되지 않아 독재적인 경제질서가 정치적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민주화를 말하지만 입에서 끝난다. 광주형 일자리라는 이름 속에 민주주의를 경제의 영역으로 확장시키겠다는 뜻이 담겨 있고, 이것을 자동차 100만 대 생산도시 사업에 결합시키려는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지역사회에서 뿌리 내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추상적으로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하면 누구도 안 듣는다. 모델을 만들어 사례를 보여줘야 한다. 이게 첫 번째다. 그 사례를 만들어가기 위해 광주광역시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자체 내에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고, 산하기관에서 노동자들이 경영에 참여하게 하고 기관은 투명하게 운영하는 등 공공기관이 모범을 보이고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그 이후에 개별기업에서도 이런 변화된 노사파트너십을 만들자고 설득해야 한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운영되는 모델을 만들어 보여주겠다는 말인가?

그게 광주형 일자리다. 올해 노사관계가 극단적으로 치달을 것이고 우리나라 노사관계가 87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때 광주가 다시 빛을 발할 거다. 그냥 사이좋게 우리처럼 살면 안 되겠느냐고 말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사이좋고 착하게 살 뿐이다. 싸울 이유가 없다. 싸워봐야 다 불행해질 뿐이다. 노동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고, 기업가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겠다. 한국 사회에는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너무 많은데 그 모든 게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모범을 보여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