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커버 챌린지 ‘#7days7covers’가 SNS를 꾸준히 달구고 있다. 이 챌린지는 7일 동안 하루에 한 권씩 좋아하는 책 표지를 SNS에 올리며 다음 참여자를 태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독서문화 확산이라는 목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인의 다양한 독서 취향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참여와혁신>도 활동가들이 요즘 뭘 읽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물었다. “요즘 뭐 읽으세요?” 답변은 다양했다. “갑자기 책이요?” “책 읽을 시간 없어요” 대부분 난색하다가도 어디선가 책을 한 권씩 꺼내들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설명과 독후감이 없는 북커버 챌린지보다 재밌었다. 당시 반응도 좋아 연재 꼭지로 진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노동조합에 국한하지 않고 노동과 관련된 여러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이번에는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하 공노총)을 찾아가 책 소개를 부탁했다. 석현정 공노총 위원장, 안정섭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공주석 전국시군구공무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오재형 전국시도교육청노동조합 위원장, 김현진 전국광역시도공무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최치훈 국회입법부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답했다.
30년이 지나도 노동은 어렵고, 노동운동은 여전히 삶의 주류가 되지 못한 것 같지만 내부는 많이 달라졌다고 느껴요. 이 책은 원래 잡지였는데,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유명했어요. 해직된 기자들이 민감한 사안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요. 민족, 경제, 국제, 기획, 민중, 언론, 여성, 학술, 문화 등으로 구분돼요. 제가 노동운동을 하다 보니 민중파트에 눈이 갔어요. 잠깐씩 시간이 날 때 좋아하는 부분부터 읽는 편이에요. 무거운 주제지만 읽기 힘들지는 않아요.
김태형 작가의 책을 몇 권 읽었어요. 재미있고 내용에 충실해요. 전체적으로 북한 사회는 잘 모르는데, 보통 일반 책들은 북한의 현상만 보여주지만 이 책은 그 이면의 세상을 심리학적으로 다뤄요. 북한사회뿐 아니라 사회현상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공감대를 주는 책이에요. 우리와 북한이 생각하는 돈의 가치가 다른 점이 인상깊더라고요. 북한은 돈을 더 많이 벌 이유가 없는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은··· 보통 일이 일찍 끝나면 읽어요!
신문에서 책이 소개된 걸 봤어요. 모성보호 시간이나 제도개선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보게 됐죠. “엄마라면 누구라면 다 겪는 일인데 너만 유난하다”는 말도 있잖아요. 임신의 고통이나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얘기하면 ‘유난 떤다’고 하는 게 사회현상이 된 것 같아요. 제도나 시스템이 빈약한 거예요. 육아나 출산을 위해서는 제도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게 개인의 몫인 거죠. 틈틈이 보고 있어요.
“나는 정의롭게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나?” 고민을 하게 되는 책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대단히 인기 있는 책이라고 해서 선물 받았는데, 교육청노동조합이 최근에 어려운 일이 많아서 읽게 됐어요. 한번 읽어서는 안 될 책인 것 같긴 해요. 두 세번은 봐야 이해되지 않을까요?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데 나는 어떤 쪽에 속하는 사람인지 생각하게 돼요.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존엄을 지키기 위해 살아온 발자취를 담았어요. 그가 입사 때부터 자신의 꿈을 키우고, 또 땅콩회항 이후 존엄 상실을 느끼고 노동조합을 세워가는 과정인 거죠. 노동조합을 통해 자신을 지키는 이야기에요. 한국사회에서 갑과 을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대한항공 내에 많았잖아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어요.
윤동주 시인이 1945년 2월에 형무소에서 돌아가시기 전까지 써왔던 시들이에요. 제가 투쟁할 때도 가지고 다녀요. 시집이 조그마해서 조끼에 딱 들어가거든요. 시집을 넣고 다니면 가슴이 따땃해요. 윤동주 시인이 느꼈던 우울감이나 상실감을 보며 저도 마음을 다잡고 있어요. 사실 외우는 시는 없지만,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요. 그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를 하나 소개하고 싶어요.
가슴 2
불 꺼진 화덕을 안고 도는
겨울밤은 깊었다
재만 남은 가슴이
문풍지 소리에 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