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인력 외주화 안 돼, 오세훈 시장 결단하라”
“지하철 인력 외주화 안 돼, 오세훈 시장 결단하라”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3.10.19 15:46
  • 수정 2023.10.19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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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교통공사노조, 파업 전 결의대회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구조조정 저지! 지하철 안전·공공성 강화! 서울교통공사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구조조정 저지! 지하철 안전·공공성 강화! 서울교통공사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다음 달 9일 파업을 예고한 서울 지하철 노동조합이 1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인력 감축 철회’를 서울시와 사측에 요구했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언제 어디서라도 좋으니 직접 만나 대화하고 담판하자”고 면담을 제안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서울교통공사 정원의 13.5%인 2,212명 인력 감축으로는 지하철과 시민의 안전, 시민 서비스를 유지할 수 없기에 결코 인력 감축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결국 해결의 키를 가지고 있는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에게 지하철이 멈추기 전에 결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시는 지하철 재정난에 따른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을 검토하며 서울교통공사에 자구책을 요구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외주화 등으로 2026년까지 2,212명을 줄이는 인력 감축안을 마련했다. 인력 감축안에는 지하철 안전에 필수적인 본선 차량관리소와 기지 구내 운전 업무도 외주화 대상에 포함했다.

당장 올해는 하반기 신규채용 인력을 기존 771명에서 388명으로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지하철 7·8호선 노선 연장과 정년퇴직, 결원 등을 고려해 노사 합의로 정한 하반기 채용 규모를 뒤집은 셈이다. 노사 합의와 반대되는 인력 감축안에 반발한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과 공공연맹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은 올해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명순필 위원장은 올해 150원 요금 인상을 구실로 인력 감축 계획을 밝힌 서울시와 사측을 비판하며 “당장 올해 정년퇴직하는 선배들의 자리를 채우지 않는 서울시와 공사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인력 감축과 안전 업무 외주화 철회 ▲안전 인력 확충과 노사 합의에 따른 신규채용 이행 ▲교통 공공성 강화 위한 공익서비스의무(PSO) 재정 지원 확대 ▲요금 인상과 구조조정 중단 ▲노사 자율교섭 보장 등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상현 우리모두의교통운동본부 활동가는 “기후위기 대응에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자가용 감축이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서울시와 정부가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공서비스 인력과 인프라를 확충하지 않으면 대중교통 활성화도 없다”고 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외주화와 구조조정 중단은 국민의 안전을 위한 진정한 국민의 목소리”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국민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라고 말했다. (이 말이) 진심이라면 서울교통공사노조의 모든 요구안은 즉각 수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다음 달 2일 서울교통공사에서 4차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구조조정 저지! 지하철 안전·공공성 강화! 서울교통공사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가자들이 ‘인력 감축 저지! 안전 인력 충원! 지하철 안전 확보!’ 등의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19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열린 ‘구조조정 저지! 지하철 안전·공공성 강화! 서울교통공사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가자들이 ‘인력 감축 저지! 안전 인력 충원! 지하철 안전 확보!’ 등의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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