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9월 파업, 조합원 64.4% 찬성
철도노조 9월 파업, 조합원 64.4% 찬성
  • 백승윤 기자
  • 승인 2023.08.30 21:54
  • 수정 2023.08.30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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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국토부에 ‘수서행 KTX 운행’ 촉구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차량사무소에서 철도노조 관계자와 조합원들이 준법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차량사무소 조합원들에게 준법투쟁과 9월 파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토부에서 추진 중인 SRT 노선 확대를 철도 민영화의 수순으로 규정한 철도노조는 대안으로 수서역 KTX 운행을 요구 중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최명호)이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쟁의행위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찬성률은 64.4%로,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1만 9,825명(재적 2만 1,938명) 중 1만 2,76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파업은 오는 9월 SRT 노선 확대를 시작으로 고속철도 경쟁체제를 강화해 간다는 국토교통부 정책에서 비롯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한국철도공사와 SR 간 경쟁체제의 타당성을 평가했던 ‘거버넌스 분과위원회’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해산한 지난해 12월 “철도 경쟁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 정책에 따라 SR은 노선을 오는 9월 1일부터 전라선·동해선·경전선으로 확대 운행한다. 교통 편의를 키운다는 취지만, 보유 차량이 부족한 상태로 추진되는 탓에 SR은 부산~수서(경부선)에 투입하는 열차를 줄여 확대되는 노선으로 투입키로 했다. 이 경우 부산~수서 좌석은 약 11% 줄어든다.

철도노조는 이날 “부산~수서 열차를 줄이지 않고 다른 노선에 더 많은 열차를 투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서행 KTX”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국토부가 진정으로 시민의 편리한 열차 이용을 바란다면 부산~수서 열차를 줄여 다른 노선에 투입할 게 아니라 수서행 KTX를 운행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며 “거듭 국토부와 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철도노조와 한국철도공사는 오는 31일 중앙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를 진행한다. 파업 계획을 확정하는 확대쟁의대책위원회는 9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앞서 노사는 지난 16일 임금교섭 결렬 이후 25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1차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철도노조는 24일부터 작업 규정을 준수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준법투쟁을 시작하며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20년간 선배·동료가 막아온 철도 분리를 다시 우리가 막아야 한다”며 “신중을 기하겠지만 9월 총파업이 진행된다면 힘 있게 함께 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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