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시상식
[언박싱] 이 주의 키워드 : 시상식
  • 손광모 기자
  • 승인 2021.01.02 14:36
  • 수정 2021.01.02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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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트 : #연말 #시상식 #노동 #인권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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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이 시작됐습니다. 연말·연초를 맞아 각각의 분야에서 2020년을 마무리하는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여와혁신>은 2020년을 마감하는 노동계 시상식 결과를 한 데 모아봤습니다.

우분투상 : 김용균재단

제1회 우분투상 수상자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 우분투재단
제1회 우분투상 수상자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 우분투재단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사장 신필균)은 5월 27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제1회 우분투상 시상식을 진행했습니다. 제1회 우분투상의 주인공은 김용균재단이었습니다. “비정규직 철폐, 위험 사업장 도급을 허용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반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21대 국회 우선 입법 촉구 등”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우분투재단은 우분투상으로 ▲비정규직 정규직 격차 해소 ▲비정규직 처우개선 ▲안전한 노동환경 개선 ▲고용의 질 향상 등에 노력한 단체 및 활동가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현재 국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어이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투쟁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 노동시민사회단체, 한 목소리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촉구

이주노동자 희망상 : 아카스, 다닐로 알게라

제1회 이주노동자 희망상 시상식 현장. ⓒ 이주노동희망센터
제1회 이주노동자 희망상 시상식 현장. 한용문 이주노동희망센터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 이주노동희망센터

이주노동희망센터(이사장 한용문)는 10월 17일 제1회 이주노동자 희망상 수상자로 아카스 씨와 다닐로 알게라 씨를 뽑았습니다. 이주노동자 희망상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주노동자의 권리 확보를 위해 현장에서 오랫동안 분투한 노동자의 활동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습니다.

2014년 한국에 온 아카스 씨는 2016년부터 이주노동자노동조합에서 열심히 활동해 왔습니다. 아카스 씨는 특히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없는 현행 이주노동자 고용허가제를 바꾸기 위한 활동에 전념했습니다.

1994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온 다닐로 알게라 씨는 1997년부터 필리핀 노동자 산재사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부산·경남·경북 지역의 필리핀커뮤니티를 조직하여 필리핀커뮤니티센터를 창립하기도 했습니다.

이한빛 PD 미디어노동인권상 : 유지은, 이재학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이 유지은 아니운서에게 이한빛 PD 미디어노동인권상을 시상하고 있다. ⓒ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사장 이용관)는 10월 24일 이한빛 PD 4주기 추도식에서 제1회 이한빛 PD 미디어노동인권상 수상자로 대전MBC의 유지은 아나운서와 CJB 청주방송의 고 이재학 PD를 선정했습니다. 이한빛 PD 미디어노동인권상은 주로 미디어 노동 분야의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한 단체 및 활동가를 대상으로 시상합니다.

대전MBC에서 비정규직 아나운서로 근무했던 유지은 씨는 방송가의 오랜 관행이었던 채용 성차별의 실태를 공론화했습니다. 14년간 청주방송에서 프리랜서 PD로 근무한 고 이재학 PD는 2018년 프리랜서 노동자의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다가 해고를 당했습니다. 사측의 부당한 처사에 항거한 고 이재학 PD는 마지막 수단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습니다. 고 이재학 PD의 죽음은 방송국의 비정규직 문제를 크게 환기시켰습니다.

▶관련기사 : 이한빛PD 4주기..."활활 타오르지 않아도 따듯한 온기 지녀"

전태일노동상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김호철

ⓒ 전태일티비
ⓒ 전태일티비

전태일재단(이사장 이수호)는 11월 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에서 제28회 전태일노동상 수상자로 단체 부문에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위원장 김태완), 개인 부문에 김호철 씨를 선정했습니다.

전태일재단은 한 해 가장 모범이 되는 노동운동을 한 단체나 개인에게 전태일노동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조직성 ▲투쟁성 ▲헌신성 ▲노동운동과 전체 민중에게 끼친 기여도 등 전태일 정신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전국택배연대노조는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실태를 알리고, 특수고용형태로 분류되는 문제점을 알린 점을 인정받았습니다. 김호철 씨는 <파업가>, <단결투쟁가>, <꽃다지> 등 집회에서 널리 불리는 민중가요의 작곡가입니다.

▶관련기사 : “50년 전 그날의 인간 선언을 기억하십니까?”

들불상 :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노조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들불열사기념사업회(이사장 임낙평)는 11월 14일 제15회 들불상 수상자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톨게이트노동조합을 선정했습니다. 들불상은 1978년 광주지역 노동운동의 토대를 닦은 7명의 들불야학 열사(박기순, 윤상원, 박용준, 박관현, 신영일, 김영철, 박효선)를 기리기 위해 수상하고 있습니다.

들불열사기념사업회는 톨게이트노조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요구 속에서 암묵적으로 용인돼 온 자회사 문제를 폭로하고 당당히 맞선 점 ▲가난한 비정규직·여성·장애인 노동자의 현실을 알린 점 등을 높이 평가해 들불상을 수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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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상 : 유지은, 채용성차별공대위

ⓒ 한국여성노동자회
ⓒ 한국여성노동자회

김경숙열사기념사업회와 한국여성노동자회는 11월 14일 제7회 여성노동운동상 김경숙상 수상자로 유지은 대전MBC 아나운서와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성차별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채용성차별공대위)를 선정했습니다.

김경숙상은 여성노동자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되는 상입니다. 1979년 신민당사 점거 농성 당시 유명을 달리한 김경숙 열사를 기리는 취지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채용성차별공대위는 2020년 1월 설립돼 유지은 씨 홀로 싸우던 대전MBC의 채용성차별 문제를 적극 지원했습니다. 유지은 씨의 문제를 한 여성노동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여성노동자가 겪는 문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채용성차별공대위의 활동으로 2020년 6월 국가인권위원회는 대전MBC와 서울MBC에 채용성차별에 관한 대책마련과 시정권고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 아나운서 '괴롭히는' 대전MBC, "채용 성차별 반성, 정규직 전환은 거부"

호죽노동인권상 : 이재학

고 이재학 PD의 동생 이대로 씨가 호죽노동인권상을 대신 수상했다. ⓒ CJB 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대책위

민중의 벗 호죽 정진동 목사 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는 12월 9일 고 정진동 목사 13주기 추모식에서 제11회 호죽노동인권상 수상자로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를 선정했습니다.

고 정진동 목사는 1972년 4월 청주도시산업선교회에 실무 목사로 취임했습니다. 그 후 2007년 작고하기 전까지 35년 동안 노동·빈민·통일운동에 투신했습니다. 호죽노동인권상은 노동자·빈민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활동가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입니다.

기념사업회는 수상자 선정 이유로 “고 이재학 PD는 방송사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애쓰다 희생됐다. 심사위원 대부분이 이 PD 선정에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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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인권상 : 김진숙

ⓒ NCCK인권센터
김진숙 지도위원은 암투병으로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 NCCK인권센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The 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Korea, NCCK) 인권센터는 11월 27일 부산한진중공업 본사 앞 천막농성장에서 2020년 NCCK 인권상 수상자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을 선출했습니다.

NCCK 인권센터는 1987년부터 우리 사회의 인권 증진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개인 혹은 시민사회 단체에 인권상을 수여해 왔습니다. NCCK 인권센터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로 “한국사회 노동자들의 존엄과 인권, 권리 증진을 위해 오랜 시간 헌신해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NCCK 인권센터는 2020년 인권특별상으로 필리핀 인권활동가 고(故) 자라 알바레스(Zara Alvarez)를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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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문화대상

ⓒ 보건의료노조
ⓒ 보건의료노조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원장 박지순)은 11월 27일 2020년 한국노동문화대상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한국노동문화대상은 ▲노사관계 ▲문화예술 ▲노동학술 ▲노동정책·복지 등 4개의 분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노사관계 부문에서는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규혁)·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박홍배)이 수상했고, 문화예술 부문에서는 신유아·이사라 문화활동 기획가, 노동학술 부문에서는 이병훈 중앙대 교수, 노동정책·복지 부문에서는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선정됐습니다. 또한 노동인권 특별상 수상자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을 선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