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유서 건네받은 야4당 어떤 목소리 냈나
건설노동자 유서 건네받은 야4당 어떤 목소리 냈나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3.05.03 23:24
  • 수정 2023.05.03 2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가 유서에서 민주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 언급
“대통령 노동 탄압 맞서겠다” 각각 입장···공동대책위 제안도 나와
3일 오전 강원도 강릉경찰서에서 고인의 유서 내용 일부를 읽고 있는 임명희 정의당 강원도당위원장. (왼쪽부터)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김석원 진보당 강원도당 사무처장, 서태성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 비서관 ⓒ 민주노총
3일 오전 강원도 강릉경찰서에서 고인의 유서 내용 일부를 읽고 있는 임명희 정의당 강원도당위원장,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김석원 진보당 강원도당 사무처장, 서태성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 비서관 ⓒ 민주노총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 양 아무개 씨의 유서를 건네받은 야당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양 씨는 구속영장실질 심사를 앞둔 1일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해 숨졌다.

3일 오전 강원도 강릉경찰서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관계자들은 고인이 야당 대표들 앞으로 남긴 유서를 받았다. 공개된 유서엔 “제발 윤석열 정권 무너트려 달라. 무고하게 구속되신 분들 제발 풀어 달라. 진짜 나쁜 짓 하는 놈들 많다. 그놈들 잡아들이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유서에서 호명된 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은 3일 각각 입장을 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로 규정한 월례비・전임비・채용 요구 등은 건설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다. 정부는 그 책임을 건설노조에 돌리며, 해법 마련은 도외시하고 있다.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노조에 대한 탄압을 멈추고, 노동에 대한 정당하고 평등한 대가, 노동에 따른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와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분신한 노동자의 목숨으로 쓰여진 유서,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제목의 브리핑을 진행했다. 위선희 정의당 대변인은 “무고한 국민의 희생을 막기 위해 제발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려 달라는 피로 쓰신 유서”라며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반드시 저지하겠다. 노동자를 사지로 내몰고 노동조합을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탄압하는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기름진 기득권의 폭압 앞에 노동자의 희망을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진보당은 같은 날 오후 3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동자 추모와 건설노조 탄압 저지 야4당 공동 대책위’를 꾸리자고 제안했다. 기자회견에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돌아가신 노동자가 분명하게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그것도 콕 집어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4개의 야당에 뜻을 꼭 지켜달라고 유언했다”며 “함께 이 유언을 꼭 지켜내자, 특히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려 달라고 했던 이 유언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함께 힘을 모아서 싸워나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와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오는 4일 진행되는 건설노조 총파업·총력투쟁 선포 결의대회에 자리할 예정이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의 유지 이어받아 윤석열 정권의 노동 탄압 폭주에 늘 최선을 다해 맞서겠다고 약속드렸다”며 “무능한 정권의 노동탄압으로 또 다시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있는데 단 한마디의 사죄조차 없는 저 파렴치한 정권을 무너트리는 그 길에 늘 함께 하겠다고 약속드렸다. 그리고 그 약속 끝까지 지키겠다”는 글을 남겼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