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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공정한 보상의 바탕이 되는 엄정한 평가의 기준과 기회를 마련하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는데, 한산도에 과거 시험장을 설치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순신이 3도 수군통제사에 임명될 무렵 수군들에게는 실력을 공정하게 평가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당시 무과 시험이 있었으나, 수군들은 해상 활동으로 인하여 시험을 치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과 시험은 통제사의 권한으로는 행할 수 없었으므로, 이순신은 임금에게 장계를 올려 한산도에 수군을 위한 시험장을 특별히 설치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당시 무과 규정 중 ‘말을 달리면서 활 쏘는 것’은 한산도에 말을 달릴만한 땅이 없었으므로 편전(片箭)을 쏘는 것으로 대신하게 하였다. 이순신의 이러한 노력은 수군 근무로 인하여 과거시험을 치를 기회마저 박탈당했던 군사들에게 공정하게 평가받고 그 결과에 따라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여 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함이었다.이순신은 부하를 사랑하고 종들의 공로까지 최대한 포상하려고 노력했지만 부하들의 범죄는 용납하지 않았다. 난중일기에는 이순신이 도망병 등 부하들의 범죄를 처벌한 건수가 96건이나 기록되어 있다. 남의 개를 잡아먹은 부하에게 80대의 곤장을 때리는 엄중한 벌을 주었다는 기록도 있다.

생활/문화 | 참여와혁신 | 2004-12-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