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I 을지로 합동정밀
포토에세이 I 을지로 합동정밀
  • 천재율 기자
  • 승인 2022.12.27 11:27
  • 수정 2022.12.27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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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만 있으면 탱크도 만들어낸다는 을지로의 오래된 농담을 건네자 합동정밀 사장 김승수 씨는 소리없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1980년 즈음에 을지로 합동정밀에서 일을 시작했던 그는 6년 뒤 사장이 그만둘 때 합동정밀을 인수해 사장이 됐다. 30대 초반의 일이다.

인수 후 다행히도 일이 늘어 직원 한 명을 뒀다. 그런데 직원이 군대를 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돌보던 아내의 일손도 빌리게 됐다. 아들이 당시 4살이었는데 집에 혼자 둘 수가 없어 아내가 손잡고 데리고 왔다. 아들에겐 지금은 창고로 쓰는 다락방에 비디오를 빌려다 틀어주고 아내와 둘이 일했다.

그때를 회상하던 그는 얼마 전 딸이 쌍둥이를 안겨주더니 그로부터 9일 뒤 미국에 있는 아들의 아이도 태어나 열흘 사이 세 명의 손주가 생겼다고 했다. 휴대전화에 저장한 손주들의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40년 넘는 세월을 한 장소에서 삶을 꾸려오며 그저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아이들을 건강하게 뒷바라지할 수 있어 참 보람찼다고 이야기했다.

김승수 씨는 “모든 사람들은 다 노동자라고 생각한다”면서 “어쩌다 기피했던 일이 자기 생업이 될 수 있지만 그래도 거기서 꿈을 찾아 열심히 하다 보면 성취감도 있을 테고, 결국 그런 사람이 세간에서 말하는 장인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산림동 합동정밀, 2022.12.16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서울 중구 산림동 합동정밀, 2022.12.16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서울 중구 산림동 합동정밀, 2022.11.23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서울 중구 산림동 합동정밀, 2022.11.23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서울 중구 산림동 합동정밀, 2022.11.23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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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산림동 합동정밀, 2022.11.23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서울 중구 산림동 합동정밀, 2022.11.23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서울 중구 산림동 합동정밀, 2022.11.23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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