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I 문경시보리
포토에세이 I 문경시보리
  • 천재율 기자
  • 승인 2023.04.03 00:00
  • 수정 2023.04.03 0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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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식 문경시보리 사장에게 노동은 ‘삶의 터전’이라고 했다.

어릴 적 본의 아니게 사고뭉치였다던 그는 학창 시절 실습으로 했던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공장에 들어갔다. 그때 접한 일이 바로 시보리였다. 처음에는 집에 가지도 못하고 기숙사에서 지내며 일했다. 형들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가며 이것저것 배우며 직접 하다 보니 시보리가 재밌었다고 했다.

생업이 적성에 맞는 행운을 만나서였을까. 청계천 공장에서 직원으로 일하다가 지금의 ‘문경시보리’ 상가 자리가 나자 가게를 열었는데 “전국 노래방의 미러볼 70% 이상을 내가 제작했어요”라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할 정도로 성업했다.

그는 젊어서 직장 생활할 때 한 달에 한 번 놀고, 매일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했다며, 지금도 최고로 기분 좋은 날은 출근할 때 할 일이 있는 아침이라고 이야기했다.

한대식 사장은 끝으로 어떤 일이든 잔꾀를 부리지 않고 정밀함과 완벽함을 유지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한다면 ‘그 노동의 대가는 분명히 있다’는 말을 전했다.

* 시보리(しぼり) : 금속 봉(헤라·へら)으로 금속판을 가공(시보리)하는 기술 

서울 중구 산림동, 2022.03.20
서울 중구 산림동, 2022.03.20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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