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을지로 진성주물
포토에세이│을지로 진성주물
  • 천재율 기자
  • 승인 2023.07.04 18:36
  • 수정 2023.07.12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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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들이 많아 월급 많은 일을 찾다가 시작하게 된 일이 주물이라고 했다. 금속에 높은 열을 가해 액체로 만든 다음, 틀에 넣고 굳혀 금속제품을 만들어 내는 주물은 처음부터 끝까지 임남천 사장의 손을 거친다.

48년 가까이 주물 일을 해온 그는 예전에는 직원 열 명을 데리고 일하기도 했지만, 최근엔 혼자서 대부분의 일을 한다며 “늙어 고생한다”고 했다. 그래도 고생해 만든 물건이 어디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생각하면 보람차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이 워낙 힘들다 보니 배우려는 사람들이 없어 이제 이 일도 내가 그만두면 끝 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쉽다고도 했다.

묵묵히 일을 하던 그는 잠깐 천장을 바라보다 최근 보존을 이유로 자신이 사용하던 도구를 청계천 박물관에 기증했다는 이야길 꺼냈다. 생업을 위해 사용하던 도구들 이 기록의 가치를 갖는 것이 좋다고 했다.

뜨거운 열기와 씨름하던 그는 땀방울이 얼굴에 송골송골 맺히자 그저 툭툭 털어내 고는 다시 용광로 앞으로 향했다.

서울 중구 산림동, 2023.06.17 ⓒ 참여와혁신 천재율 기자 jycheon@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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