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아의 보이지 않는 조직] 상사로 성공하려면
[신인아의 보이지 않는 조직] 상사로 성공하려면
  • 참여와혁신
  • 승인 2023.11.29 08:30
  • 수정 2023.11.29 0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 신인아
신인아
신인아

부하직원일 때 성격도 좋고 일도 잘하던 사람이 상사가 되면서 돌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은 겉으로는 상사처럼 보이려고 몇 가지 상사 같은 옷이나 태도를 갖고 오지만, 내면에는 과거 부하직원으로 일할 때 습관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성공하는 상사는 성공하는 부하직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부하직원의 성공은 상사가 부하직원의 잠재능력을 발굴하고 성장시켜 주는 상사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 그런데 상사가 말로는 그렇게 하지만 내면에서 여전히 부하직원 모습에 머무르고 있다면 그는 여전히 자신의 직속 상사에게 충성하는 일에만 몰두한다. 이런 상사는 자기 승진에만 관심을 보이기 때문에 부하직원은 그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리더십은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주는 신뢰만큼 힘이 있다. 부하직원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사는 결코 리더십이 있는 상사라고 볼 수 없다. 

이런 상사의 또 다른 특징은  부하직원을 자기 성공에 도움을 주는 자와 또는 방해되는 자로 나눠서 보는 것이다. 이 상사는 리더로서 부하직원들을 서로 힘을 합쳐서 일을 하게 하는 대신 경쟁시켜서 자신에게만 충성하도록 만든다. 또 이들은 말로는 조직을 앞세우지만 마음 속으로는 자신이 조직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열심히 일하는 것은 조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존심 때문이다. 한마디로 개인의 양심이 조직의 양심보다 훨씬 중요하다. 조직의 순리는 조직이 개인 위에 있다는 걸 간과한 것이다. 

이런 상사는 부하직원을 조직을 함께 끌고 가는 동반자 또는 협력자로 보지 않는다. 조직이 자기 때문에 굴러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만 옳다. 부하직원이나 다른 동료가 자신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으면 분노가 표출된다. 또 분노 조절이 되지 않는 자신을 강한 개인으로 착각한다. 조직이 성장하려면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자신이 갖고 있는 오기를 정당한 리더십의 원천으로 생각한다. 양보를 모르고 협력이라는 것은 자신이 유리할 때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조직도 부하직원도 모두 자기중심적으로 보는 것이다.

상사로 성공하려면 가장 먼저 자기 내면을 보는 것이 필요한데 그 기준점은 바로 자기중심적이냐 아니냐가 된다. 성공은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나온다.
 

신인아는? 

한국과 독일에서 조직사회학을 전공하고 20년 동안 한국에 진출한 독일기업의 직원 역량 강화 교육을 하면서 조직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다. 조직이 정형화된 위계질서의 모형에서 전혀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도 조직 안에는 늘 숨 쉴 공간은 항상 존재한다. 이것을 구성원들이 그것을 보지 못한다면 조직에 속해 있지만 조직을 떠나야지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주 수요일 아침에 게재될 본 기고는 이들에게 조직의 보이지 않는 공간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안내하면서 조직의 구성원들이 숨을 쉴 수 있고 성장을 하는 조직 생활의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rheeinah@gmail.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