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아의 보이지 않는 조직] 인성과 실력
[신인아의 보이지 않는 조직] 인성과 실력
  • 참여와혁신
  • 승인 2023.12.27 08:41
  • 수정 2023.12.2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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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인아
신인아
신인아

사람을 채용할 때 무슨 기준을 갖고 해야 할까? 

일반적인 기준은 많이 나와 있다. 핵심은 둘로 나뉜다. 실력이냐 인성이냐다.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완벽한 답은 아니다. 인성은 좋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다른 사람과 협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실력은 좋지만 인성이 안 좋아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갈등을 일으키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인성도 좋고 실력도 좋은 사람은 과연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운 것일까?

기본적으로 인성이 좋은데 실력이 부족하다고 간주되는 사람은 무조건 인성이 안 좋은 사람이다. 반대로 실력이 좋은데 인성이 나쁘다고 하면 진짜 실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인성과 실력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선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잘 충돌하지 않고 성격이 밝아 보이면 인성이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겉으로만 인성이 좋아 보이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자기 자존심이 일보다 더 중요하다. 일이 좀 안되더라도 자신의 평판만 괜찮으면 만사 오케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인성이 좋다는 것은 겉에 보이는 자기가 보는 인성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몸으로 느끼는 인성이다.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해서 정직하게 말을 할 수 없도록 자신을 숨기는 사람이 인성이 좋다고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사람의 진짜 인성은 그 사람이 한 일이다. 자신이 잘 처리하지 못한 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간다면 그는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더 우월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즉각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상대에게 도움을 청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것이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일을 잘한다고 해서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 경우도 결코 일을 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위에 있음을 강조하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는 사람과는 그 누구도 같이 일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나르시시즘 때문에 조직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 전혀 감지하는 능력이 없기에 결코 일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가 없다. 

일을 잘한다는 것을 숫자로 매겨야지 객관성이 유지된다는 경영학적인 이론이 혹시 사람들이 일할 때 가질 수 있는 즐거움을 차단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긴다.
 

신인아는? 

한국과 독일에서 조직사회학을 전공하고 20년 동안 한국에 진출한 독일기업의 직원 역량 강화 교육을 하면서 조직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다. 조직이 정형화된 위계질서의 모형에서 전혀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도 조직 안에는 늘 숨 쉴 공간은 항상 존재한다. 이것을 구성원들이 그것을 보지 못한다면 조직에 속해 있지만 조직을 떠나야지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주 수요일 아침에 게재될 본 기고는 이들에게 조직의 보이지 않는 공간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안내하면서 조직의 구성원들이 숨을 쉴 수 있고 성장을 하는 조직 생활의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rheeina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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