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아의 보이지 않는 조직] 받는 것에만 익숙한 구성원
[신인아의 보이지 않는 조직] 받는 것에만 익숙한 구성원
  • 참여와혁신
  • 승인 2024.01.10 09:02
  • 수정 2024.01.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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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인아
신인아
신인아

직장에서 연봉이 동결, 삭감되거나 승진에서 누락된 직장인들이 커리어 코치를 찾아가 이직 상담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을 알아주지 못하는 조직에 분노와 저항을 표출한다. 자기 상황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 개인에게 힘이 되는 생각은 아니다.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 조직이 왜 나를 밀어냈을까? 

힘이 없는 사람들의 특징은 성과를 놓고 내 것, 남의 것을 구별한다. 또 개인과 조직 간 관계에서도 개인이 절대로 손해를 보면 안 된다는 사고를 한다. 자기는 손해 보지 않으려 하면서 상대방은 손해를 봐도 개의치 않는다. 한마디로 염치가 없는 사람들이다. 이에 따른 또 다른 특징은 자기 인사고과 평가에 대해 동의를 못 한다. 자기는 받기만 하고 조직은 주기만 해야 한다는 사고의 틀이 작용한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음적인 경우가 많다. 음적이란 뜻은 받기만 하고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특히 상하관계에서 윗사람에게 자기는 받기만 한다. 그리고 자기가 주는 것은 크고 상대방이 주는 것은 작다고 해석할 확률이 크다.

평소에 칼 퇴근, 연속 휴가 등 자기 권익만 추구하고 일체의 배려나 희생은 감내하지 않은 사람들이 자기가 손해 보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코치가 이런 직원에게 ‘나에게 회사는 어떤 의미인가? 나에게 승진이 얼마나 중요한가? 승진하려면 무엇을 포기해야 했던가’를 생각해 보라고 권하지만, 사실 이 말들이 받는 것에만 익숙한 사람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자신의 음적인 프레임을 바꿔 놓기에는 이런 말이 힘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기적인 사람을 바꾸게 하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 얼마나 힘이 없는가를 보게 해주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힘은 언제 생기는가를 보게 해줘야 한다. 

자기를 위해서 뭔가를 할 때는 힘에 걸림돌이 생기지만, 다른 사람, 상사, 고객, 회사를 위해서 뭔가를 하면 힘이 축적됨을 알아차리는 것이 필요하다.
 

신인아는? 

한국과 독일에서 조직사회학을 전공하고 20년 동안 한국에 진출한 독일기업의 직원 역량 강화 교육을 하면서 조직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다. 조직이 정형화된 위계질서의 모형에서 전혀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도 조직 안에는 늘 숨 쉴 공간은 항상 존재한다. 이것을 구성원들이 그것을 보지 못한다면 조직에 속해 있지만 조직을 떠나야지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주 수요일 아침에 게재될 본 기고는 이들에게 조직의 보이지 않는 공간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안내하면서 조직의 구성원들이 숨을 쉴 수 있고 성장을 하는 조직 생활의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rheeina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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