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시장에서 다시 ‘그려진’ 전태일
평화시장에서 다시 ‘그려진’ 전태일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0.07.08 14:56
  • 수정 2020.07.08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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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50주기 아홉 번째 캠페인
이동수 화백 ”전태일은 항상 노동자의 마음속에 있다”
7월 8일 열린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동수 화백.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7월 8일 전태일다리에서는 그림 한 편이 완성됐다. 아홉 번째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 이동수 화백(대표작 <쌍용차 10년의 기록>, 2018)이 참가했기 때문이다.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은 매주 수요일 전태일다리에서 진행된다.

이동수 화백은 전태일평전 낭독 후 그림 작업을 시작했다. 이동수 화백은 “이 문장을 선택한 이유는 전태일 5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노동자들이 웃고 뛰놀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며 “전태일은 항상 노동자의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밝게 드러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수 화백이 낭독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웃으며 뛰놀 수 없다.

먼지구덩이 속에서 주린 배를 안고 온종일 햇빛을 못 보며, 자꾸만 쏟아지는 졸음을 억지로 막아내며 손발의 감각이 마비되도록 일해도 그날그날의 끼니조차 잇기 어려우며, 병든 부모에게 약 한첩 변변히 사드리지 못한다.

웃고 뛰놀 수 없다.

그럴 시간적 여유도 없거니와, 찌푸린 마음을 활짝 펴고 뛰놀 정신적 여유도 없으며, 또 뛰놀고 싶어도 뛰놀 장소가 없다.” _전태일평전 94쪽~95쪽

7월 8일 열린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서 참가자들이 그림을 색칠하고 있다. "기자들도 와서 하라"길래 가서 조금 도왔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작업이 끝난 후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그림을 색칠해 완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동수 화백이 그림 작업을 마치자 누군가 “저기 가운데 있는 분이 전태일인가요?”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허허 웃으며 “네, 안 닮았나요?”라고 대답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오늘은 민중예술을 통해 이 사회를 바르게 고쳐나가려는 동지들과 함께하게 되었다”며 “전태일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의 외침이 아직 유효하기 때문이고, 우리가 다시 시민과 노동자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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