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니기에 손 꼭 잡아” 힙합으로 노래한 전태일
“혼자가 아니기에 손 꼭 잡아” 힙합으로 노래한 전태일
  • 강한님 기자
  • 승인 2020.06.17 17:13
  • 수정 2020.06.17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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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50주기 캠페인, 래퍼 줍에이·신진 공연
경쟁 부추기는 사회 비판 “사람 먼저 사랑하자”
17일 전태일다리에서 래퍼 신진이 '예술가(전태일)'을 공연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인간답게 사는 거 / 사람 답게 사는 거
오늘 하루 굶지 않고 내일을 / 기대하는 것
모두가 그럴 가치가 있잖아
매일 무너져도 다짐해
혼자가 아니기에 손 꼭 잡아
일으켜 세워 서로가 서로의 거울 되어
전태일, 그의 사랑 우리 가슴 안에 새겨

–안형주 (랩네임_줍에이) “세상은 요구해 침묵 아니면 꼭대기를” 가사 중에서

17일 오후 3시, 전태일다리에서 래퍼들이 마이크를 잡았다. 6차 전태일 50주기 캠페인에는 안형주(랩네임_줍에이) 씨와 신진(랩네임_신진) 씨가 참여해 전태일을 노래했다. 이들은 작년 열린 ‘전태일 힙합음악제’의 수상자들이다. 매주 수요일 전태일다리에서 열리는 캠페인은 사회 각계각층이 함께하며 전태일을 기억한다.

래퍼들의 퍼포먼스에 앞서 이숙희 전태일재단 교육위원장은 “다른 캠페인도 많이 있었지만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힙합 음악인이 오셨다는 것이 특히 기쁘다”며 “전태일의 꿈처럼 모두가 평등하게 일하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다같이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발언했다. 이숙희 전태일재단 교육위원장은 미싱사로 일하며 전태일 분신 항거 이후 세워진 청계피복노동조합에서 활동했다.

17일 열린 전태일 50주년 캠페인에서 래퍼 줍에이가 '세상은 요구해 침묵 아니면 꼭대기를' 공연하고 있다.  ⓒ 참여와혁신 강한님 기자 hnkang@laborplus.co.kr

안형주(랩네임_줍에이) 씨는 이날 열린 캠페인에서 ‘세상은 요구해 침묵 아니면 꼭대기를’이라는 랩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는 “힘없는 노동자들을 목숨 바쳐 사랑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본받아 끊임없이 경쟁을 부추기고 물질적 성공만을 외치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잃어버린 세태를 비판한다”며 “변화를 다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예술가(전태일)’을 공연한 신진(랩네임_신진) 씨는 “예술이 마지막으로 향하는 지점은 사랑이라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노동자분들에게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겼는데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최대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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